카테고리 없음

벗꽃

블랙엔젤 2018. 4. 11. 15:54






온 세상이 

성냥불 그어댄 통성냥처럼

벚나무마다 화르르 

꽃폭죽 터지는 봄날

 

 

우리 그늘 마저 환한

저 벚꽃 나무 아래

잠시만 쉬었다 가자

 

 

숨 고를 틈도 없이

종종 걸음 치게 하던 세상 일이랑

잠시 접어 두고

걱정을 모르는 철부지 아이처럼

저 부신 벚꽃 그늘 아래서

 우리

잠시 쉬었다 가자

 

글 /  백승훈